수영복 고르기

아쿠아로빅을 등록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수영복 구입이었다.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검색창에 “수영복”을 치고 가장 무난해 보이는 걸 골랐다.

강습용 수영복. 심플하고 실용적이고 가격도 적당했다. 완벽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첫날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갈아 입을 때까지는 몰랐다.

그런데!

다들 예쁜 수영복을 입고 있는 거다. 꽃무늬, 줄무늬, 리본으로 묶은 것까지.

나만 혼자 자유형 신기록 갱신을 위한 훈련복을 착용한 것 같았다.

나도 예쁜 수영복 좋아하는데…

이번엔 발이다. 다들 아쿠아 슈즈를 신고 있었다.

아쿠아 슈즈? 수영장에서 신발을? 나만 혼자 맨발이었다.

알고 보니 수영장 바닥이 생각보다 꽤 미끄럽단다. 아쿠아로빅은 물속에서 점프하고 뛰고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아서 슈즈가 없으면 미끄러지기 딱 좋다고.

왜 미리 센터에 확인해 볼 생각을 못했을까?

일이든 은퇴든 준비는 철저히.

아쿠아로빅 또한 센터마다 모인 사람들이 다르니 어떤 분위기인지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검색창을 열었다. 아쿠아 슈즈. 그리고 예쁜 빛깔의 수영복. 수영모는 천으로 된 것으로.

모든 운동은 장비빨이라더니. 다음엔 덜 어색할 수 있겠지?

Various sandals neatly arranged on a pier by the clear sea in Monten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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